<한국의전통무예>시리즈를 마치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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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전통무예는 소수에 의해 비전(비傳)돼 온 탓에 일반인은 쉽게접할수 없었던게 사실이다.설사 대중에게 알려졌더라도 일제시대등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말살되기도 했다.
이때문인지 우리의 전통무예가 흔히 중국에서 흘러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심지어 각종 무예를 연마한사람들조차 이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무예 뿌리는 우리의 배달무예에서 나왔다는 것이 뜻있는 무예연구가들의 주장이다.
중국의 유명한 무술가 만뢰성은 「무술내외공총회(武術內外功總匯)」에서 『우리 무술은 언제,누구에 의해 창시되었는지 알수 없다.다만 주(周),진(秦)대에 시작돼 진(晋)말기에 번창하였다하나 그 또한 확실치않다』고 밝히고 있다.중국조차 도 시원을 알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이 누비고 살았던 지금의 중국대륙.무예연구가들은 오랜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한족(漢族)에 영토를 넘겨주기 전에 뿌려놓은 무예가 조금씩 변형되면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하고있다.동양무예는 곧 동이(東夷)무예에 다름아니라 는 것이다.
지난11월부터 4개월여동안 기획된 中央日報의 전통무예시리즈는이같은 인식의 바탕위에 언론사상 처음으로 시도됐다.
각 무예 고수(高手)들의 협조와 독자들의 높은 관심에 새삼 놀라기도 했었다.
택견의 이용복(李容福)씨는 『中央日報의 시리즈는 우리의 무예를 새로 조명하고 민족의 얼을 무예에서 찾는 첫 시도로 역사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고,경당의 임동규(林東圭)씨는 『누구든 해야할 일을 언론에서 시작해 한국혼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는등 무예계의 격려가 쏟아졌다.독자들의 격려도 쇄도해 시리즈가나갈때마다 적잖은 부담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또한 회전무술등이번 시리즈에서 다뤄지지 않은 다른 무예계에서의 성원도 있었다. 이같은 격려와 성원속에 전통무예 시리즈를 끝냈다.
첫시도에 따른 아쉬움과 부족함도 많았지만 그동안 시리즈에 많은 조언을 해준 무예연구가와 고수,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린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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