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壽命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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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의학전문지 랜시트=本社特約]날씨가 인간의 삶과 죽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까.쾌적한 날씨가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경험상 누구나 알 수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지리적 분포를 보더라도 기후가 인간 활동에미치는 영향력은 쉽게 나타난다.
기온과 수명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유엔의 한 통계는 문명의 혜택을 받는 정도가 동일할 때 평균기온 20,10,0도에서 평균수명은 각각 59,55,50세로 나타났다.
날씨와 건강과의 관계에 대한 상관관계가 기원전 5세기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처음 제기된 후 이를 증명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의학자들에 의해 시도돼 왔다.예컨대 날씨와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기상학(生氣象學),호흡기 환자를 기 후가 좋은 지역으로 보내는 기후요법등이다.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심장박동이빨라지고 혈압이 올라 혈관내 피가 끈적끈적해져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그러면 더운날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 까.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미국 의학자 팬등은 지난주 랜시트誌에 81년부터 11년간 아열대지방인 대만의 14개 기상청 주변 사람들의 사망률,관상동맥 심장병,뇌졸중 발생률등을 연구 분석한 결과 기온이 질병및 사망과 큰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표했다.
이들의 발표에 의하면 노인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던 지역의 기온은 26~29도.즉 기온이 29도가 넘으면 이들 두 질환이증가하기 시작,32도이상의 기온에서는 뇌졸중은 66%,관상동맥심질환은 20%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기 온이 이 「안전」범위에서 1도 내려감에 따라 위 두 질환은 약 3%씩 증가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세계 각 지역에 따라 「안전」기온의 범위가 다르다는 것.
예컨대 네덜란드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사망률이 가장 낮았던 지역의 기온은 17도.
현대는 문명의 발달로 기상조건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그러나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더위나 추위에 대한 반응이 무디어 적절한 대응을 못하기 십상이다.따라서 노인이 무방비로 덥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 가 더한층 요망된다.
黃世喜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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