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중2·3 어떻게 대비하나] 수능과목 축소 … 국·영·수 기초 튼튼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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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 중2 학생이 수능을 치르는 2012,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각각 수능 선택과목이 축소되고, 영어능력평가시험이 신설된다. 사진은 수업을 받고 있는 서울 인현중학교 학생들. [중앙포토]

새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중3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 시험과목은 7개에서 5개로 줄어든다. 또 중2가 입시를 치르는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외국어 영역을 치르지 않고 ‘국가공인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중학생들의 학습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과목 수가 줄면서 비중이 커진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영·수 기초 다지자=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과 함께 제2외국어·한문·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2과목을 골라 시험을 봐야 한다. 이렇게 7개에서 5개로 과목 수가 줄어들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등 3개 영역의 난이도가 예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영찬 광성중 교사는 “중학 과정에서는 고교 과정의 기초를 다지는 게 우선”이라며 “수능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지더라도 중학 과정에서는 과목별 특징을 파악해 기본기를 닦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어는 다독을 통해 독해력을 기르고, 수학은 공식·도형·그래프 등 기본 개념을 파악해 둬야 한다. 특히 영어는 영어능력평가시험에 대비해 듣기·쓰기·말하기를 실생활과 연계해 공부해 둬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등급으로 평가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이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대학들은 논술시험에서 영어 지문을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도 있다”며 “시사적인 기사나 고전 명작의 주요 내용이 출제될 것에 대비해 평소 영자 신문과 영어 소설 등을 읽어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목은 일찍 준비하자=고교 입학 전부터 희망 계열을 고려해 영역별 교양을 다져주는 게 여러 모로 바람직하다. 중등 학습 사이트 하이퍼센트 박철우 대표는 “바뀐 수능에서 선택과목 한 과목의 비중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과 맞먹는다”며 “선택과목은 기초개념은 물론 시사적 내용과 결합된 난이도 높은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소에 관심 있던 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적을 다양하게 읽는 것이 좋다. 과목을 선택하는 데도, 교과 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사적인 내용이 자주 나오는 수능의 경향에 맞춰 신문과 잡지 등을 꾸준히 읽되 선택과목과 관련된 내용은 특히 관심 있게 봐야 한다.

대입이 자율화됨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모집단위별로 필수 선택과목을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신입생들이 해당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고교 때부터 미리 공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제학과의 경우 경제를, 의예과의 경우 생물을 필수 과목으로 정해 놓는 식이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의 특성을 미리 살핀 후 이와 연관되는 탐구영역의 과목을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며 “해당 학과에 해당되는 입시요강은 선택과목, 전형요소, 비율 등 세부사항까지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선택과목은 내신으로 관리하자=수능의 선택과목이 2개로 줄면 다른 과목은 학생부의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할 수도 있다.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경우 성적이 좋은 과목의 평어를 제출하던 예년 방식과 달리 과목 수를 늘려 사정하는 방식이 도입될 수도 있으므로 특정 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과목을 고르게 공부해 둬야 한다. 단 이런 학습 방식은 중학생 때부터 다져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중학교 때부터 수행평가 등 내신 교과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을 미리 익혀놓으면 여러 과목 성적을 골고루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제도도 염두에 둬야 한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비교 과영역의 이력을 사정관들이 눈여겨 볼 가능성이 크므로 중학교부터 봉사활동을 하거나 경시대회 등 각종 대회에 참여해 경력을 관리해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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