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호암상 사회봉사상 수상 李庚宰신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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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저에겐 명예나 훈장보다 불우한 이웃을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나환우들을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힘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호암상(湖巖賞) 수상의 의미는 참으로 각별하다고 할수 있습니다.그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 라는 격려로받아들이겠습니다.』 제5회 호암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결정된 천주교 성라자로마을원장 이경재(李庚宰.69)신부의 온화한 얼굴엔 모처럼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그가 나환자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헌신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51년 사제 서품을 받은 직후부터 .몰압산(現성라자로마을터)에 모여 살던 나환자들이 수원교구 보좌신부였던 李신부에게 크리스마스미사를 부탁해온 것이 첫만남이었다.『미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느꼈던 거부반응을 저에게서는 느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저에게 스스럼없이 상의 하고 도움을 청해오기 시작했어요.그래서 라자로마을에서 일하고 싶다고교구장에게 자청했지요.』 이제는 중국.베트남등 해외 나병원에도지원을 하게된 李신부는 『중국 연변,모스크바 요양원에 있는 교포 나환자와 이북에도 나환자시설이 있다고 하나 도울 방법이 없다』며 사정이 허락된다면 이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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