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랑인구 8천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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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달 인구 12억명을 돌파한 중국의 유랑인구가 남한인구의 두배에 육박하는 8천만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가 2일 중국 공안부의 소식통을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구 1백만명이 넘는 중국 23개 대도시에는 지난 84년에 비해 약 15배 증가한 3천만명의 유랑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전국적으로 8천만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랑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의 5대도시는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광저우(廣州).선천(深수)이며 이들 도시인구의 36%가 유랑인구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충칭(重慶).선양(瀋陽).우한(武漢)까지 합친 중국 8대도시의 유랑인구는 매일 약 3백만㎏의 식량과 4백만㎏의 채소,90만㎏의 육류를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인구의 무조건적인 도시유입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치안혼란이다.
상하이의 황푸(黃浦)江엔 평소 저장(浙江)省등 각지에서 올라온 7백여척의 상선이 포진하고 있는데,도둑질과 밀수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또 광저우의 기차역과 버스종점.항공권판매소 주위는 중국말로 「흑3각(黑三角)」으로 불리는 우범지대를 형성,평소 4천여명의각종 우범자가 득실거리며 청두(成都)의 「안순(安順)橋」인력시장은 각 지방의 떠돌이가 모여들어 지난 한햇동안 3백여명의 부녀자가 납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2000년 6억명의 농촌인구 가운데 4억명이잉여노동력으로 남아돌고 이들이 대도시로 몰려들 경우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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