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세계 1위 꺾고 … 이현일 금 스매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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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현일(김천시청·사진)이 ‘수퍼 린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2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요넥스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수퍼시리즈 최종일 남자단식 결승에서 이현일은 린단에게 2-1(4-21, 23-21, 25-23)로 역전승했다. 지난해 대표팀 이탈 파동을 겪었던 이현일이 린단을 넘기는 어려워 보였다. 1세트에 이현일이 뽑은 점수는 단 4점.

 그러나 2세트에서 이현일의 날카로운 스매싱이 살아났다.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승리한 이현일은 3세트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고 역시 듀스 승부 끝에 대어를 낚았다.

 린단은 배드민턴 실력은 세계 최고지만 성격이 급하고 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세트 22-21에서 심판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코치진에게 소리를 지르다 라켓으로 때리려는 시늉까지 했다. 이현일은 냉정을 유지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린단은 평정심을 잃고 거푸 실수를 했다. 결국 이현일이 25-2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코리아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96년 김학균 이후 12년 만이다. 이현일은 지난주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에 이어 코리아오픈에서 세계 정상들을 모두 꺾고 금메달을 따 8월 베이징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앞서 벌어진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가 인도네시아의 세계랭킹 5위 플랜디 림펠리-비타 마리사 조를 2-1(15-21, 21-14, 21-18)로 꺾고 우승했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홍콩의 초우미가 중국의 루란을 2-1(21-18, 15-21, 21-15)로 누르고 우승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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