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E마트 개장여파 고양전역 상가임대료 급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일산신도시 백석동에 위치한 할인판매점 E마트가 그 주변뿐 아니라 신도시 전체는 물론 행신.능곡.원당등 고양시 전역의 상권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초 E마트가 개장한 뒤 취급품목이 비슷한 인근 슈퍼마켓.정육점 등의 경우 매상이 최고 80%까지 떨어졌으며 임대시세도 급락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할인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E마트가 일산 신도시 3개노선및 행신.능곡.원당.탄현.중산지구등 거의 고양시 전지역을 대상으로 한시간 간격으로 셔틀(왕복)버스를운영해 고객들을 모아가는데다 소비자들의 쇼핑행태 가 주말을 이용해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사며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요인중 하나다.
E마트와 멀리 떨어져 있는 신도시내 문촌마을 지상 1층(10평)슈퍼마켓의 경우 E마트가 개장하기 전 하루 1백만~1백20만원정도 매상이 올랐으나 최근 몇달사이에 70만~8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같은 건물 지하 43평형 슈퍼마켓의 임대료도 지난해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1백50만원으로 계약됐으나 현재 호가는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1백20만원선이다.
고정적인 인구가 확보돼 있는 신도시 안보다 최근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행신지구의 경우 상황이 더 심하다.지난해 4월 행신지구안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무원마을내 지하 럭키하이커 슈퍼마켓(40평형)주인 윤영묵씨는『초기 상가라는 이점때 문에 지난해중반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백만원정도 매상이 올랐으나 E마트를 비롯한 대형유통시설이 속속 개장하면서 최근에는 평균 30만~50만원선,최악의 경우 20만원선으로 떨어지는 날도 있다』고말했다. 윤씨는 또『계약기간이 2년이라 임대료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어 그동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영업을 계속해 왔으나 계약기간이 끝나면 영업을 게속해야 할지 여부를 신중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원당 주공아파트안 슈퍼마켓도 E마트 개장으로 영업매상이 30%이상 떨어졌다.이 슈퍼마켓 주인은『E마트가 문을 열기 전에는한꺼번에 1만원이상의 대량구매 고객이 많았으나 개장후에는 푼돈손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능곡.탄현지구 등도 마찬가지다.부동산 중개인들은『중소규모의 근린생활시설뿐 만 아니라 백화점.할인점등이 신도시를 비롯한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아파트단지안상가나 소규모 근린생활상가의 상권이 점점 죽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申成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