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億년 생존비밀은 고립환경-日誌,濠윌러미소나무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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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공룡시대인 중생대 주라기(약2억8백만~1억4천5백만년전)에 번성했던 모습으로 발견된 월러미 소나무는 호주 그 지역특유의 외부와 단절된 특수환경에 의해 생존할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일본의 과학전문지 「科學朝日」최근호는 호주에서 발견된 중생대 식물 월러미 소나무에 대해 자세히 실었다.이 나무는 지난해 8월 호주 국립공원 야생생물국의 데이비느 노블이 친구 2명과 함께 시드니 북쪽 2백㎞ 떨어진 블루 마운틴의 월 러미 국립공원에서 깊이 6백m되는 협곡의 습지(濕地)를 암벽등반 하던중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발견장소는 협곡의 불과 0.5㏊(약 1천5백평)밖에 안되는 좁은 습윤지역으로 암벽등반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을 감정한 시드니 로열식물원은 중생대에 살았던 나무로남양삼나무과(科)의 새로운 屬(분류학상 科와 種의 중간계급),새로운 種으로 지난해 말 공식발표한 바 있다.식물원의 한 관계자는 『이 식물이 멸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종족을 보존할수 있었던 것은 지리.기후학적으로 가장좋은 피난처를 만났기 때문』으로풀이했다.협곡의 습윤지역이야말로 월러미 소나무가 건조한 기후와들불을 피하고 생존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다는 해석이다.이 나무중 큰것은 직경 1m에 높이가 38m에 이르는 거대한 식물이나 현재 성목(成木)23개체와 유목(幼木)16개체등 총 39개체에 불과한 실정이다.남양삼나무科의 기원은 약 2억3천만년전(중생대 삼첩기 후기)으로 공룡이 멸종하기 시작한 백악기에 쇠퇴하기 시작,현 재 남양삼나무屬은 남반구에만 2속21종정도가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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