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화보] 나훈아 기자회견 '황우석사태'보다 많은 취재진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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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 가수 ‘나훈아’가 1년 여 간의 잠적에 대한 이유를 밝히고 야쿠자 관련설 등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기자회견장은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매체 등 700여명의 취재진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파문이 일었을 때, 200~300명의 취재진이 따라 다녔는데, 가수 ‘나훈아’에게는 700여명이 몰린 것이다. 이중엔 나훈아의 팬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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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힐튼호텔 관계자는 “전날 오후 4~5시부터 생중계를 하기 위해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이 잡혀 있었지만 4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취재진이 몰려 사전에 준비했던 500석의 좌석을 급히 600석으로 늘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06년 5월에 있었던 축구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 때는 약 50여 명의 기자들이, 같은 해 6월에 있었던 아드보가트 감독 퇴임 기자회견 때는 100여 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며 “호텔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신문, 방송사의 기자부터, 방송사의 연예 프로그램 제작팀, 인터넷 매체, CATV까지 몰리는 연예인의 취재 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방송사 연예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2~3시간 일찍 기자회견장에 도착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일이 됐다”며 “어지간한 연예인의 기자회견장이라도 자리 때문에 싸우는 기자들의 모습은 흔한 일”이라고 취재열기를 설명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의 보성래 신문통신팀장은 “황우석 교수와 가수 나훈아는 다른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지만 나훈아라는 가수보다는 그 사람과 관련된 가십거리에 이토록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문제"라며 "소문으로 무성한 괴담 수준의 얘기를 언론이 앞다퉈 유포하는 것은 자칫 치명적 인권 모독 행위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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