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철 WBA J밴텀급 日다무라에 12회 통쾌한 KO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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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부산=金相于기자]이형철(李炯哲.26.대영)이 부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화끈한 KO승으로 1차방어전에 성공했다.WBA주니어밴텀급 챔피언 이형철은 25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1차방어전에서 끈질긴 동급 10위 일본의 다무라 도 모노리(田村知範.25)를 시종 압도한 끝에 12회 2분32초만에 소나기펀치를 퍼부어 KO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18일 도쿄(東京)에 건너가 오니즈카(鬼塚勝也)를9회 TKO로 뉘고 챔피언에 등극한뒤 5개월여만에 링에 오른 李는 이날 날카로운 왼손잽에 이은 몸통 공격을 적절히 구사,롱런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특히 李는 타이틀전에 대비,스파링하던중 왼손이 부어올라 그동안 계속 주사를 맞으며 힘들게 훈련해온 끝에 첫 방어전을 승리했다.또한 이날 경기도중 펀치를 상대 안면에 날리다 오른손을 삐는 바람에 5회 이후에는 오른손을 제대로 사용하 지 못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노련한 경기운영과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다무라는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졌으나 양눈이 거의 감긴채 끝까지 포기않고 버텨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이형철의 페이스로 전개됐다.
李는 유연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왼손잽을 적중시켜 1회 끝날무렵 다무라의 왼쪽눈이 심하게 부어올랐다.이형철은 3회와 5회에도 장기인 양훅을 다무라의 안면과 복부에 쉴새없이 터뜨리며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李는 6회에는 다무라의 턱에 깨끗한 오른손훅을 명중시키면서 일방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다무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다무라는 6회부터 두눈이 거의 감기면서 거리를 재지 못할 정도였으나 50여명의 일본인 응원을 등에 업고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7~9회에는 이형철을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아웃복서인 다무라는 원정 경기임을 의식,초반부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맞불 작전으로 나섰으나 李의 연타를 견디지 못하고 경기종료 28초를 남기고 무릎을 꿇었다.
이형철은 경기후 『다무라의 펀치가 생각보다 매서웠고 스피드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李는 이날 승리로 19승(15KO)4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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