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탈(脫)부산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공장용지가 비싸고 공급마저 절대 부족한데다 각종 규제가 많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26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기업은 381개로 2002년(296개)보다 28.7% 늘었다.
1990년대 후반 감소세를 보인 뒤 2000년 247개→2001년 251개→2002년 296개로 매년 증가 추세다. 기업이 이전한 곳은 경남 양산.김해가 66.5%로 가장 많았다. 서울 등 수도권은 13.9%, 울산 6.3%, 창원.마산 5.2%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간 업체는 2002년 24개에서 지난해 53개로 120.8%나 늘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유통망 확대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부산을 떠난 기업 중 제조업이 54.3%로 절반을 넘어서 지역의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부산으로 들어오는 기업은 2000년 78개→2001년 126개→2002년 166개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떠나는 업체에 비해 턱없이 적은 편이다.
김관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