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李東燦코오롱 회장 내년2월 3世승계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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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동찬(李東燦)코오롱그룹 회장은 21일 내년 2월 경영자총협회(經總)회장직을 그만두면서 동시에 그룹 회장직을 외아들인 이웅렬(李雄烈)부회장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중 삼성.현대.대우그룹에 이어 小그룹제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李회장은 이날 서울무교동 그룹 회장실에서 中央日報와 가진 단독인터뷰를 통해 그룹경영권 승계시기와 조만간 단행할 경영혁신의내용을 이같이 밝혔다.이로써 코오롱그룹은 LG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3세 경영체제에 들어서는 그룹이 된다.
이날 대학생들에게 주는 오운(五雲)문화재단 장학금 수여식이 끝난 뒤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는 오준희(吳準熙) 그룹기조실장(사장)이 배석했다.
〈관계기사 27面〉 李회장은 LG그룹의 3세 경영인 체제전환으로 재계의 이목이 코오롱그룹에 집중되고 있는 점과 관련,『내년 2월 현재 맡고 있는 경총회장을 그만두면서 그룹회장직을 아들인 웅렬에게 넘겨주겠다』며 『은퇴후 일체 경영에서 손을 떼고쉴 생 각』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이 채택한「65세 회장 정년제」에 대해 『일할 능력이있으면 나이가 많아도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코오롱그룹은 이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李회장은 『내년에 웅렬이 회장직을 맡게 되면 나이 많은 경영층은 현재보다 자동적으로 줄게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아들이 소신있는 경영을 펼칠수 있도록 원로 경영인들을 물러나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이와함께 李회장은 『코 오롱그룹은 계열사의 대폭 정리를 골자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추진중이며개편내용은 다음달 20일께 그룹의 2000년대 위상을 선포하는자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19개인 계열사중 성장가능성이 없는 7~8개사를매각 또는 합병등의 방식으로 줄이고 나머지 계열사를 3~5개의소그룹으로 묶어 소그룹의 장(長)에게 경영의 책임과 권한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소그룹의 長이 삼성그룹등처럼 회장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새로 만들어질 소그룹의 수와 관련,李회장은『코오롱그룹의 2000년대 위상은 섬유.정보통신.무역(유통포함).건설등 4개부문이 주축이 되는 대기업그룹』이라고 말해 4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李회장은 이날 오운문화재단에서 미국의 한.흑(韓.
黑)분쟁 다발지역에 거주하는 흑인 대학생 3명에게 국내 대학원에 유학할 수 있는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는 『흑인 대학생들을 국내 대학원에 초청,유학시키기로 한 것은 미주지역의 한.흑갈등 해소에 기업도 적극 나서달라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특별한 부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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