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중독 대리충족 욕구가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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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구매로 대리충족하는 경우가 구매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며,어린시절 물질적 보상 경험이 많은 젊은 여성일수록 그러한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서울대 가정관리학과 이기춘(李基春)교수와성심여대 소비자.아동학과 송인숙(宋寅淑)교수가 서울 지역 여성5백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구매중독은 꼭 필요한 물품을 계획적으로 구입하는게 아니라 불현듯 뚜렷한 동기 없이 물건을 사는 현상을 지칭하며 지나친 소비로 인해 심할 경우 경제적 파산이 초래될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구매 후 죄책감이나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李교수팀에 따르면 구매중독의 원인은 욕구의 대리충족(구매중독을 1이란 수치로 나타날때 0.522),어릴때 물질적 욕구가 즉시 충족되거나 잘한 일에 대해 돈이나 물건으로 보상을 받은 경험이 많은 경우(0.486),쇼핑선호(0.427 ),물질적 소유나 소비를 행복의 원천으로 삼는 물질주의(0.366),내적공허감(0.288) 순이다.
아울러 각종 언론매체의 광고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여성잡지 광고의 경우(0.201) 오히려 TV 광고(0.137)보다더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李교수팀은 『남녀를 통틀어 볼때도 구매중독 성향을 가진 사람은 90%이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전제,어릴때부터 바른 소비습관을 정립하고 일상에서의 욕구불만을 쇼핑 이외의 방법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 야 건전한 소비생활을 할수 있다고 한다.
〈金明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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