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설은 박근혜에 모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과정은 사심 없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이방호 사무총장, 서병수·김학송 의원. [사진=오종택 기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의 과반 안정 의석 확보가 긴요하다”며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4월 총선 공천의 기준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국민 공천 ▶누구를 밀었느냐로 좌우되지 않는 공정 공천 ▶능력 있고 정권교체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나를 보는 실적 공천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정치개혁을 완성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금권·네거티브·철새정당 선거를 불용하는 ‘3불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권교체는 새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며 “한나라당의 국정철학과 정책 기조는 국정 정상화와 국가 선진화”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와 관련해선 대통합민주신당에 “선배 여당 입장에서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게 큰 정치의 도량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탈당설에 대해선 “대선 과정에서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한 분에게 탈당을 말하는 것은 모욕이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민주당 의원의 입당설을 두고선 “공식적으로 제의하거나 받은 적 없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정당을 옮기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 공천과 실적 공천은 상충되지 않나.

“정권교체 과정에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느냐를 말하는 거다. 누구를 밀었느냐로 살생부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천심사위 구성은 어떻게 하나.

“경선 검증위원장이었던 안강민 전 검사장, 경선관리위원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 등은 심사위원장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과 이방호 사무총장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나머지는 중립 인사가 좋다고 보는데 당내에 완전 중립은 없는 만큼 중립에 가까운 사람들을 찾겠다.”

-경부운하에 대한 입장은.

“충분히 국민 여론과 전문가 검증을 해 가며 추진해야 한다. 첫 삽을 언제 뜬다거나 하는 목표를 정해놓고 무조건 토목공사 하듯 밀어붙여 공기를 맞춰선 안 된다.”

-자유신당의 전망은.

“지역기반 정당이고 전문 정치인들의 입지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냄새가 짙다. 총선에서 국민이 심판해 줄 것이다.” 

이가영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