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빌리어드 우먼클럽" 유명욱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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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당구는 여성에게 알맞은 스포츠예요.큰 힘이 들지 않고 정교하고 세심해야 되니까요.』 국내 유일의 여성 당구인 모임 빌리어드우먼클럽의 유명욱(劉明郁.41)회장은 「당구의 맛」에 흠뻑빠진 여성이다.
그동안 수영.테니스.볼링 등 여러가지 운동을 배워봤지만 당구만큼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1년 전 친구언니의 권유로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반년쯤 지나니까 잠을 자려고 누으면 천장이 당구대 같이 보일 정도로 당구에 몰입하게 됐어요.처음에는 꺼려하던 남편도 요즘은 집근처 당구장에서 같이 즐길 정도로 협조적입니다.』 劉씨 부부는한달에 한번정도 동네 당구장에서 4구(四球)게임을 한다.같이 1백50점을 놓고 승부를 겨루는데 승률은 당구를 체계적으로 배운 劉회장이 훨씬 높다.劉회장은 『남편과 당구치는 모습을 보고주위 사람들이 보기 좋다는 말을 할 때 당구를 배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劉회장이 제일 자신하는 종목은 포켓볼.그동안 매일 2시간 정도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포켓볼을 배웠다.현재 劉회장의 포켓볼 실력은 중상급으로 분류되는데 4구게임 기준으로 보면 약 2백점정도다. 처음에는 1시간만 쳐도 다리가 아프고 팔이 저렸다.그러나 이제는 4시간을 쳐도 끄떡없다.그만큼 몸이 좋아졌고 당구가 운동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劉회장의 올해 바람은 빌리어드우먼클럽을 활성화시키는 것.
현재 70명인 회원수를 늘리는 한편 여성당구인이 참여하는 세미나나 이벤트를 만들어 여성당구를 확산시키는데 노력할 방침이다.올해 고3과 고1이 되는 자녀 때문에 전처럼 당구에 몰입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당구 큐를 놓지는 않겠다 』고 말했다.
〈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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