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昇淵한화그룹 회장이미지 변신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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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승연(金昇淵)한화그룹회장이 요즘 들어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예정에 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들과 설렁탕집을 찾는가 하면 점퍼차림으로 불쑥 지방공장에 나타나기도 한다.직원들과 일정거리를 유지 해 권위주의식 경영을 했던 과거와는 딴판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金회장의 이같은 변신노력에 대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위기에 처한 그룹을 살리고 그룹구조조정 등 개혁을 성공시키는 열쇠라는 점을 金회장 자신이 지난해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 절실히 느낀 데서 나온 것 같다 』고 설명.
요즘 그는 유난히 「평생직장」을 자주 강조한다.누구든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 그 후손들의 생계까지도 회사가 보장해야한다는 것.이 또한 임직원들의 마음을 끌어 안기 위한 배려라는시각이다.
실제 작년말 대졸신입사원 공채때는 병으로 사망한 전직임원의 딸인 黃모(25)양을 특채토록 했다.2월초 그룹 정기임원인사때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15년째 휠체어를 타고 근무하는 미주본부 이영선(李瑛善.44)부장을 이사보로 전격 승진시켰었다.
작년말에는 全임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40년 근속한 홍정기(洪正基)한화에너지부사장 부부를 위한 별도 기념식을 마련했고 그들에게 회사경비로 세계일주여행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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