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재료 약발 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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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재건축 아파트값을 끌어올려온 사업승인.일반 분양 등 재료의 '약발'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근 반등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침체권인 데다 조합원 명의변경(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걸림돌이 많아 수요가 확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업승인이 임박했거나 승인이 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와 가락한라시영, 일반 분양을 앞둔 잠실주공4단지 등은 설 이후 값이 한 차례 오른 뒤 정작 재료가 발표된 이후에는 시세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승인 문제로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온 잠실주공1단지는 서울시가 송파구에 사업승인 결정권을 넘겨 승인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단지 13평형의 경우 연초 4억4000만원에서 설 이후 4억8000만~4억8700만원으로 올랐으나 사업승인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이 수준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인근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서울시 발표 이후 문의는 늘었지만 호가는 큰 변동이 없다"며 "이미 값이 올라서인지 소비자들이 이런 재료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4월 서울 3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잠실주공4단지도 마찬가지다. 예전 같으면 일반 분양을 앞두고 조합원 물량의 거래가 늘어났겠지만 요즘은 별 움직임이 없다. 정철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아무리 좋은 재료가 발표돼도 그 전에 값이 올라 있으면 거래가 줄어든다"며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업승인이 난 가락한라시영 등 다른 단지도 종전처럼 큰 폭의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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