會社사무실 장식장속 직원變死體 13일간 모르고 지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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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설직후 살해된 20대 회사원이 자신의 사무실 장식장안에버려졌으나 경찰이 현장조사를 제대로 하지않는 바람에 현장감식 13일뒤에야 회사 동료들에 의해 시체가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오전 9시15분쯤 서울강남구논현동 대림빌딩 5층의수출대행업체인 유니통상 사무실에서 이 회사직원 윤자승(尹滋勝.
24.서울마포구염리동)씨가 숨진채 사무실안 장식장속에 유기돼 있는 것을 같은 회사직원 정찬국(鄭燦國.25.서울서 대문구북아현동)씨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尹씨는 오른쪽 배와 오른팔등 네곳에 예리한 흉기로찔리고 손과 발이 묶인채 이불과 쓰레기 규격봉투로 싸여 있었다. 목격자 鄭씨는 경찰에서『설 이후 회사에 나오지 않은 尹씨의짐을 정리하기 위해 장식장을 열어보니 사물함안에 尹씨가 숨진채로 있었다』고 말했다.이에앞서 3일 오후 1시 이 회사 사장 尹필남(36)씨가 장식장 주변 사무실 바닥 카펫과 타자기등에 핏자국이 있는등 이상한 점을 발견,관할 학동파출소에 신고해 파출소 직원 2명이 출동했으나『별일 아니니 청소나 하라』며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17일 林영순경등 학동파출소 직원들과 강남서 직원들을 상대로 경위조사를 벌여 직무태만이 드러날 경우 담당 경찰관과 상급자를 징계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같은 회사 직원 강신혁(姜信赫.26)씨가 공금 1천6백만원을 유용해 고소당하자『네가 고자질해 회사를 그만 두게 됐다』며 尹씨와 다투고 사직,행방을 감췄고 14일을 전후해사무실에서 姜씨의 사진첩이 없어졌다는 회사 직원 들의 진술에 따라 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중이다.
〈表載容.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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