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 잡는 투자유학 - E2<소액투자이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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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원금 손실 없이 유학 비용을 충당하는 ‘투자유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캐나다로 딸을 유학 보낸 주부 남모(42·분당)씨는 “1년간 수 천만원에 달하는 유학 비용은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내년쯤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의 유학도 계획하고 있지만 선뜻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학부모에게 투자유학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소액 투자 이민을 통한 공립학교 입학
보통 1년 이상의 장기 유학의 경우 학비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미국 사립학교 등록금은 연간 1만 달러 정도다. 요즘 신흥 교육특구로 각광 받고 있는 미 서부 얼바인 지역은 공립학교만 자리하고 있어 아예 유학생들의 입학이 불가능하다. 공립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영주권을 취득해야 한다. 일반적인 투자 이민(EB-5)은 50만 달러 이상, 1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 최근에는 자녀의 유학을 목적으로 한 소액 투자이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액 투자이민(E2)은 30만 달러 규모만 투자하면 된다. 학부모 입장에서 두 명의 자녀를 3년 동안 유학 보낸다고 가정하면 절감하는 학비만 6만 달러가 넘는다.
 
순수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
투자유학은 또 영주권 취득이 아닌 순수한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 대체적으로 명문 사립학교는 영주권 혜택을 얻는다 해도 학비 절감의 효과는 거의 없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 사업을 통해 해당 수익을 유학 비용으로 충당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최근 안전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한 절약형 유학 상품이 등장했다. 미국의 경우 30만 달러를 부동산 구입에 투자하면 학비를 제외하고 홈스테이·관리비 포함, 모든 생활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뉴질랜드도 마찬가지. 30만 뉴질랜드 달러만 투자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호주는 20만 호주 달러를 투자하면 학비와 생활비 모두를 수익금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우회 투자를 통한 미국 영주권 획득
미국의 경우 직접적인 투자를 통한 영주권의 획득은 투자 금액이 많을 뿐 아니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 당장 영주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2~3년 정도의 여유기간이 있다면 우회 투자를 통해 미국 영주권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전 괌이 미국으로 편입될 때 괌의 거주민에게 미국 시민권이 자동으로 부여됐던 형태다. 사이판의 미국 편입 안건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사이판이 미국 영주권 획득을 위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의 대규모 리조트 개발 등 사이판 투자 사업이 활발해 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이판 투자 이민의 규모는 약 20만 달러. 미국보다 금액도 낮고 조건도 까다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국내 복귀를 위한 영주권 획득
요즘 새롭게 나타나는 투자유학의 유형은 국내에 있는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 입학을 위해 해외에서 영주권을 받는 방법이다. 해외 영주권을 획득 한 후 내국인의 입학이 불가능한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런 경우는 영주권 획득을 위한 비용이 적게 들고 기간이 짧게 소요되는 동남아 국가들이 주요 투자처다. 필리핀은 1억원 미만의 투자로 은퇴이민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고 자녀들까지도 영주권을 획득 할 수 있다. 
투자유학은 영주권 자격을 획득해 학비를 절감하거나 투자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투자 원금에 대한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자 자격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연장이나 영주권으로의 전환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투자유학은 자신에게 맞는 목적이나 기대 수익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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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듀엔트레블 김병년 국제교류팀장 02-539-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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