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후보지 확정에 주민 반발-동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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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東海=洪昌業기자]동해시가 주민들의 생활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시내 곳곳에 임시로 쌓아두는 파행적인 쓰레기처리를 1개월째 계속하고 있다.
어달동 시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은 시가 지난 81년부터 사용해온 쓰레기매립장과 인접한 곳을 또다시 새 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확정하자 이에 반발,지난달 4일부터 매립장 진입로를 가로막고 농성을 벌이며 쓰레기매립장으로 들어가는 수거 차량의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하루 80여t씩 발생하는 동해시민의 각종 생활쓰레기가 매립장으로 들어가지 못해 천곡동 신시가지내 빈터와 종합운동장 뒤편 야산,묵호역옆 도로변등 시내 곳곳에 1개여월째 산더미처럼 쌓인채 악취를 풍기고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 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동해시는 쓰레기처리의 어려움을 주민에게 알려 쓰레기량 줄이기를 간접적으로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시내중심가인 묵호역 옆도로변에까지 쓰레기를 쌓아두고 있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동해시의 이같은 파행적인 쓰레기처리는 동해시가 81년부터 사용해온 어달동 쓰레기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92년 비천동산208일대 2만9천여평을 새 쓰레기 매립장으로 선정했다가 지난해 10월 뒤늦게 현 쓰레기매립장과 불과 1㎞쯤 떨어진 망상동 산188의4일대 8만6천여평으로 변경한데 따른 주민들의 반발에서 시작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어달동 속칭 대진마을 1백70여가구 주민들은『지난해까지만 사용하겠다는 시의 약속을 믿고 참아왔지만더이상 악취등 생활공해에 시달릴 수 없다』며『현재의 쓰레기매립장 폐쇄와 새 쓰레기매립장 부지선정취소』를 요구 하고 있다.
동해시는 이에앞서 지난해 4월 환경오염 피해발생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농성이 계속되자『94년말까지만 사용하되 매립장 아래에위치한 공해공장(영동특수사료공장)의 공해발생우려가 해소될 경우신규 쓰레기매립장 조성때까지 사용하겠다』고 주 민에게 약속했으나 현재 영동특수사료공장은 계속 조업중이다.
동해시 金진희(43)환경보호과장은『망상동을 새 쓰레기매립장으로 선정한 것은 전문기관에 후보지 선정을 의뢰한 결과 8개지역중 최적지로 판단됐기 때문이며 완벽한 환경오염방지시설을 갖춰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인데도 주민들이 무조 건 반대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정상적인 쓰레기처리를 위해 주민들의 설득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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