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출마예상자 경기도서 동향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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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原=趙廣熙기자]경기도가 4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민선도지사와 시장.군수 출마예상자 2백79명의 지지기반.당선가능성.주민여론.사석에서의 발언내용등을 면밀히 조사분석하고 대안까지 제시해온 사실이 밝혀져 여권의 선거전략용으로 출마예상자들의 동향을 파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내무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민선도지사출마예상자 11명과 시장.군수출마예상자 2백68명등 2백79명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들을 여권과 야권으로 분류해 지지기반.주요 경력.활동사항.당선가능성 순위까지 종합분석한 「4대지방선거출마예상자 분석통계」등 보고서를 작성해온 사실이 드러났다.이 보고서는 출마예상자들의 사석에서의 발언내용까지 소상히 기록되어있고 특정 야당인사가 출마할경우 여권은 어떤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대안까지 제시되어 있다.
보고서의 당선가능성순위를 보면 도지사의 경우 여권후보 예상자중 경기지사를 지낸 李모 민자당의원이 1순위로 되어있고 李모 前환경처장.任모 민자당의원등의 순으로 되어 있으며 이밖에 공천경합대상자로 민자당 李모의원과 趙모사장 등을 꼽고 있다.
부천시장의 경우 세무직공무원들의 거액 세금횡령사건으로 정부에대한 불신이 깊어져 유력한 여권후보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대기업간부 또는 前경기지사인 尹모.沈모씨등이 후보로 적합하다는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민주당의 안양시장 출마예상자로 李모 민주당 만안지구당위원장을,李위원장이 출마하면 민자당은 이 지역출신인 愼모 現시장이나 韓모 前안양시장을 후보로 내세우지 않으면 대안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특히 愼모 시장은 참신성과 능력을 부 각시키면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광명시의 경우 現시장이 여성이기 때문에 다소 불리하며 金모 前안산시장은 야권에서 공천움직임이 있다고 분석돼 있다.이같은 보고서작성 경위에 대해 진용관(陳庸寬)경기도내무국장은『지난해 10월 내무국장으로 부임했을때 선거관련 조사보고서 를 발견,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폐기처분하도록 지시한바 있다』고 말하고『상부나 관련기관에 이를 보고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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