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몸이 예술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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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몸짱'바람이다. 무엇이든 자신을 드러내 놓고 자랑하려는 요즘 세태와 맞물려 몸짱 바람은 갈수록 거세다. 인터넷 사이트엔 최근 '몸짱'들이 '얼짱'들을 밀어내고 더 큰 인기를 모으는 시대. '얼굴 가지고도 모자라 이젠 온몸으로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느냐'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몸짱 신드롬에 편승해 힘 안들이고 날씬한 체형을 만들어 준다고 현혹하는 상술도 덩달아 극성이다.

week&은 그래서 자신의 몸을 가꾸고 다듬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들과 왕년의 '몸짱'들을 만나봤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과연 쉽게 몸짱이 되는 특별한 비법 같은 게 따로 있는지였다. 정답은 '그런 건 없다'였다. 진흙으로 정성스레 그릇을 빚듯이 매일매일 작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자신들의 몸을 구석구석 빚었다고 한다. 힘들고 고달파 수없이 포기하고 싶은 좌절감을 본 것 역시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고집스레 매달린 보상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몸매를 다지면서 잃었던 건강과 삶의 활력도 덤으로 선물 받았다고 한다. 그럼 우리도 한번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 다행히 날도 점점 풀려간다. 지금이라도 TV를 끄고 소파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 보자.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아령과 바벨을 챙겨서 말이다. 그렇게 새 봄을 활력으로 맞아보자.

글=표재용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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