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多國제휴 시대 한국도 품질로 승부 걸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최근「지구 규모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테마로 국제심포지엄이 도쿄에서 열렸다.이 가운데 일본에서 자동차산업연구로 가장 높이평가받고 있는 후지모토 다카히로(藤本隆宏)도쿄大교수가 발표한「아시아와 일본자동차산업」을 요약 소개한다.
[편 집자 註] 아시아의 자동차시장 성장은 눈부시다.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 시장규모는 90년에 3백만대를 약간 웃도는데 그쳤다.그러나 5년이 지난 95년에는 5백50만~6백만대에이르렀으며 앞으로 10년뒤에는 현재의 2배가량인 1천만~1천1백 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즉 90년대 후반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전체 시장이 일본의국내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또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연간 2천만대 시장으로 성장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시장 전체가 북미.유럽을 넘어서는 세계최대의 시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아시아에는 나름대로 경쟁력있는 자동차 기업들이 있어 앞으로는일본과 라이벌이 되면서 파트너도 될 것이다.특히 한국기업의 성장은 익히 알려진 터다.일본의 평균 레벨에 비하면 조립기업의 생산성은 아직 절반 밖에 안되지만 이 차이는 좁 혀지고 있다.
제품개발 능력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약점이라고 하는 제품공급시스템의 개선도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도 빨라 현재 조립기업의 시간당 인건비(복리후생포함)는 일본이 40달러를 약간 밑도는데 비해 한국은 20달러정도로 오르고 있다.앞으로 한국 메이커도 코스트 경쟁이 아니라 상품력.품질.차별화등 非가격요인을 포함한 종합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것이다.
21세기 세계 자동차산업에서는 기업간 혹은 기업내 생산거점간에 제휴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제품기획과 설계.생산.판매전략등 각층에서 경영자원(정보)의 제휴를 통해 형성되는 완만한 다국적기업제휴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글로벌 다층(多 層)네트워크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경쟁과 협조,그리고분쟁의 미묘한 밸런스가 여전히 유지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형태는 미국.일본.유럽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 조만간 아시아에도 확산될 것이다.한국은 지금 중간에 서있는 것 같다.각국 기업간의 부품 보완계획,중핵부품의 기술제공,다국적기업과 현지정부의 관계등 여러 형태의 네트워크를 시야에 둔 전략적 기업행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東京=郭在源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