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실력 키우자"기업 묘안百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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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화.국제화 바람과 맞물려 외국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자기업들이 사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높이기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이를 실천하는 사례가 많다.
1주일에 하루를 「영어대화의 날」로 정해 모든 업무와 대화에영어사용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공식회의를 외국어로 진행하고 있는사례도 있다.
사원들에 대한 외국어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을 벗어나 외국어를 일상생활화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대부분의 무역상사와 항공사등은 이미 해외지사와의 전송서류를 영어로 사용토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해외지사의 현지인을 본사에 순환근무시키는 경우도 늘고있는 추세다.
「영어만 쓰는 날」을 운영하는 기업은 두산건설.처음 해외영업부부터 시작돼 전사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에는 아침 출근부터 저녁때까지 모든 업무와 회의,휴식시간의 농담조차도 영어로만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화받는 상대방이 외부인일 경우에는 우리말을 쓰도록 하는등 13가지 주의사항을 만들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이 회사 이종호(李鍾浩)해외영업부장은 『시행 초기여서인지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원들이 보고를 미루는등 다소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나 사원들이 영어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되는 성과가 더욱 크다』고 자평했다.
㈜코오롱은 지난해말부터 해외지사 전략회의를 외국어로 진행하고있다. 이웅렬(李雄烈)그룹부회장겸 코오롱사장 주재로 8개국 15개지사 50여명의 주재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회사측은 모든 진행과 보고.토의를 일어및 영어 가운데 선택해 사용토록 했다는 것.이에따라 두 언어에 모두 익숙한 참석자 가 일어를 영어로,또는 영어를 일어로 동시통역해 회의를 진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외국어의 중요성을 참석자는 물론 사원들 모두에게 깊이심어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회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회의 이후 기술지원본부는 매주 월요일 열리는 주간 회의를일어및 영어로 진행하고 있는등 회사내 영어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쌍용도 93년말 취임한 손명원(孫明源)사장 이후 해외지사장 전체회의와 블록별 해외지사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현대종합상사는 모스크바 지사에서 근무중인 현지 채용직원을 본사로불러 러시아어를 배우려는 사원들과 함께 근무시키고 있다.
쌍용은 해외지사에서 채용한 현지 인력을 한국으로 불러 1~2년간 본사 교환근무를 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들에게 한국에대한 교육도 시키고 본사의 사원들에게는 외국인과의 접촉 기회를늘려주자는 다목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93년부터 모든 해외지사로 발송하는 공문서를 모두영문으로 작성토록 하고 있다.그렇게 해야 한국인 직원이 없을때도 해외지점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현지 채용 직원들도 본사 돌아가는 사정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
대우와 선경.효성등 해외거래가 많은 대부분의 종합상사들도 지난해부터는 팩스등 해외공문서에 영어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LG상사는 팩스실에서 영문이 아니면 아예 접수조차 받지않고 있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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