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大 前이사장 30억횡령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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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건국대 前재단이사장 유승윤(劉承潤.45)씨가 학교 수익사업체들에서 34억원을 빼내 횡령하고 인척이 경영하는 회사에 불법대출해주는등 학교재단에 1백50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가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劉씨의 비리는 학교재 단의 자체감사에서 밝혀졌다.
학교측에 따르면 劉씨는 이사장 재직중이던 89년3월~92년3월사이 학교법인 건국대의 수익사업체인 (주)건국상호신용금고에서상무이사인 부인 김현숙(金鉉淑.43)씨와 함께 당시 신용금고 사장이던 매형 金모씨에게 지시해 15차례에 걸쳐 공금 30억6백만원을 빼내 가로챘다.
劉씨는 또다른 수익사업체인 건국우유처리장에서도 당시 사장 전모씨에게 지시,서울소재 우유처리장에서 92년 1천만원.93년 1억2천만원과 인천 소재 우유처리장에서 9천만원등 모두 2억2천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자체 감사결과 드러났다는 것이다.
재단측은 劉씨 부인 金씨는 86년~94년2월까지 학교법인에서경영하는 건국대 민중병원 원장으로부터 매달 2백만원씩 87개월동안 1억7천4백만원의 병원 수익금을 받아낸 사실이 확인됐다고밝혔다. 劉씨는 또 법인및 각 수익사업체들에 자산가치가 없는 (주)한국코다의 콘도회원권을 매입토록 지시해 총 2백55계좌 49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재산상손실을 끼쳤으며 이 회사는 劉씨가 재단이사장직에서 물러난뒤에도 대출금을 비롯한 일체를 반환치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상호신용금고는 회수불능 불법대출에 따른 재정부실로 93년12월 기아산업으로 넘어가 현재 기산상호신용금고로 이름이 변경돼 운영되고 있다.
한편 劉씨의 부인 金씨는 8일밤 본사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측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劉씨는 건국대 설립자 故유석창(劉錫昶)박사의 아들로 83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오다 88~91학년도 입시에서 학부모들로부터35억원의 기부금을 받고 1백3명을 부정합격시킨 혐의로 91년구속기소됐으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상태 다.
〈金寬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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