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스키 女人일반부 정혜인.이은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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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번만큼은 절대로 승리를 양보할수 없어요.』 제76회 겨울전국체전 알파인 여대일반부 경기에 나란히 서울대표로 참가한 정혜인(鄭惠仁.고려대1)과 이은아(李垠娥.연세대2)는 중학교때부터 대결을 펼쳐온 숙명의 라이벌.신사중.구정고를 나온 이은아와경원중.현대고를 나온 한살 아래 정혜인은 주요대회 때마다 우정의 맞대결을 펼치며 우승을 주고 받다가 어느덧 김나미(金那美)를 잇는 한국여자 스키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이은아는 고2때인 91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정혜인보다 1년 먼저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금은 정혜인에게 국가대표 자리를 양보(?)한 상태.
李는 이번 겨울체전에서 정혜인을 누르고 반드시 태극마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반면 정혜인도 은아언니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표로 참가해 한솥밥을 먹는 처지인 이들은 평소에는 둘도없는 단짝이지만 일단 스키복을 입고 설원에 서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리는 처지.
대학마저 전통의 라이벌인 연세대와 고려대로 각각 진학해 난데없는 설원의 연고전을 벌이고 있다.
7일 여대일반부 활강경기를 치른 결과 일단 1라운드는 정혜인의 승리.정혜인은 33초98의 기록으로 34초29를 마크한 2위 이은아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8,9일 이틀 연속 회전과대회전 종목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은빛 설원에서 펼쳐지는 숙명의 라이벌 대결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평=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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