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연계 남강개발 계획 곧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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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용(59·사진)의령군수는 지난 11일 간부 5명을 데리고 행정자치부를 찾았다. 간부에게 관련 부서를 찾아 어떤 시책을 세우고 무슨 일을 하는지 살펴보도록 했다. 재정자립도 20%로 경남도내서 군세가 가장 약한 의령군의 도전이 시작됐다.

 새해 들어 의령군은 군세를 획기적으로 역전시킬 주요사업을 확정하고 새해 예산도 231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2.8% 늘렸다.

 김 군수는 한반도 대운하가 건설될 낙동강과 연계한 남강개발 계획을 곧 발표한다. 남강이 지나는 진주·함안·의령 3개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남강을 물류·관광지로 개발하자는 것이다.남강을 계획적으로 개발해 걷기대회,유치축제,자전거 대회 열어 군민속으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새해맞이 사자성어를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 눈으로 변화를 응시하며 소 처럼 일 한다)로 정한 김 군수의 의욕은 넘쳤다.

 -남강 개발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할텐데요.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시작되면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개발은 필수적입니다. 민자유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은 의령, 효성은 함안, LG는 진주 유역을 맡도록 지역연고 기업들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60㎞의 남강변을 조화롭게 개발하면 내륙지역이어서 불리했던 의령군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국서 처음으로 산이 아닌 강 둔치에 골프장을 만들었습니다.

 “남강개발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남강변에 대중골프장(9홀)을 4월 개장합니다. 군이 직영하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풀뽑기를 주변 농가 100여 가구가 맡겨 농촌에 일감을 만들고 환경오염을 해결했어요. 18홀에 4만원이니 인기를 끌 것입니다.”

 -첨단공단 조성계획도 들립니다.

 “2012년 준공으로 공사중인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의령군 부림면을 지납니다. 이 고속도로는 공단이 밀집한 울산과 불과 30여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부림면에 싼 값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첨단공단 10만평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올해 시작합니다.”

 -관광객 유치 목표도 늘렸습니다.

 “군내서 가장 높은 자굴산(894m)을 한바퀴 도는 25㎞ 일주도로가 준공되고 임도 60㎞도 만듭니다. 임도에 말타기 체험장을 유치하고, 산악자전거와 산악마라톤 대회를 수시로 열면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입니다. 말은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나오는 폐마(廢馬)를 이용합니다. 등산로 입구 6곳에 토산품 판매장 열어 주민소득과도 연결합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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