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地球白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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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0,70년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는 목재수출로 매년 3억달러를 벌었다.그러나 그후 남벌(濫伐)로 목재생산이 계속 감소,90년대초엔 수출액이 10분의 1까지 줄었다.
유럽 흑해(黑海)는 환경오염과 남획(濫獲)으로 지난 10년간어획량이 年 70만t에서 10만t으로 줄었다.어업자원 고갈은 비단 흑해뿐 아니라 세계 공통의 현상이다.때문에 어가(魚價)는해마다 4%씩 상승하고 있다.
인도(印度) 북부지방은 무계획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 수위(水位)가 매년 1m씩 낮아지고 있다.이 때문에 쌀.보리의 이모작(二毛作)이 불가능해져 조 등 물 소비가 적은 작물로 바꿔야할 형편이다.
지난 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메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의 핵심 테마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었다.
리우선언은 개발과 환경보호가 상호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있음을강조하고 있다.이같은 주장속엔 『지구는 우리 모두의 집』이라는대전제(大前提)가 자리잡고 있다.
20세기 들어 지금까지 1백년이 채 못되는 동안 전세계 GNP총액은 무려 15배로 늘어났다.이는 석유라고 하는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과 기술혁신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결과다.이같은 물질적 번영속에서 인간은 돈과 물건에 정신을 빼앗겨버 렸다.만들고,쓰고,버리면서 자원이란 무한(無限)한 것이라는 잘못된 풍조가세상을 덮었다.장래에 대한 생각,미래에 태어날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配慮)는 없었다.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세계인구는 16억명이었다.지금은 56억7천만명(94년 현재)이다.금세기말엔 62억3천만,2025년엔 85억,2050년엔 1백억명에 이를 전망이다.식량만을 놓고볼 때 지구의 한계인구는 80억명이라고 한다.여 기에 공기.물,그리고 에너지문제가 있다.인구와 자원.에너지의 조정문제는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미국(美國)의 민간연구기관 월드 워치는 최근 발간한 『95년지구백서』에서 어업자원 남획.삼림 남벌.무계획한 지하수 개발 등 자원의 과잉소비와 파괴가 세계경제의 파탄을 몰고 올 것이며,이는 정치적 대혼란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경고( 警告)했다.쓰레기 종량제 실시,겨울가뭄에 의한 물부족이 심각한 요즘 한번 되새겨 볼만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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