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품목 가격이 더 뛰었다-생활용품등 28품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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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가 가격을 관리하는 독과점품목중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용품.공공요금 등의 값이 최근1년간 최고 33.3%까지 뛴 반면기계공구.건설자재류 등은 안정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회장 金澈運)가 26일 시장지배적 사업자품목 1백38개중주문제작 등으로 일반에 유통되지 않는 36개를 제외한1백2개 품목을 대상으로 전년동기대비 올1월 가격동향을 조사한바에 따르면 전체의 3분의1인 28개 품목의 값이 올랐다.
특히 인상된 28개 품목중 공공요금을 비롯,라면.조미료.커피.형광등.전화류 등 생활필수품의 값이 10%안팎의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5.6%의 물가안정에도 불구하고 서민가계에는 부담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공공요금이 가장 크게 올라 공중전화(시내 3분기준)요금이 33.3% 뛰어 30원에서 40원으로 올랐고,고속도로통행료(승용차 편도기준)가 10.2% 인상돼 서울~부산간 요금이 1만1천7백원에서 1만2천9백원으로 올 랐다.
또 생활용품중 동서식품의 맥심커피(2백g)가 공장도가격은 14.1%,소비자가격은 7.6% 인상돼 4천6백원하던 것이 4천9백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조미료인 미원(1㎏)이 지난해 2천9백원에서 9.8%올라 3천1백80원,삼양식품의 2백냥라면(1봉지)이 9.5% 오른 2백3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형광전구의 경우 소비자가 인상률이 더 높아 금호전기 등3개사 제품의 공장도가격이 8.3%인데 비해 소비자가격은 9.
1%나 올라 7백20원씩에 거래되고 있으며,가정용 플라스틱장판인 한화종합화학의 골든페트(2.0T×1371㎜짜 리 1m기준)가 8% 올라 2천7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해 이와 관련된 생활용품.비철금속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며 『이들 품목은 앞으로도 가격이 계속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림세를 보인 품목은 건축자재.사무용품.가전제품등 12개로 이 가운데 전자레인지.VCR 등 가전제품이 출고가인하및 특별소비세인하 등으로 5.3~14.5%씩 값이 내렸다.
또 휘발유는 국제시세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11.7% 내려 ℓ당공장도가격이 4백49원에 거래되고 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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