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복합공연장 봇물-대기업 신사옥內부설 계획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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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서울 도심에 복합공연장 건립 붐이 일고 있다.
호암아트홀을 비롯한 연강홀.계몽아트홀.문화일보홀등 기존의 복합공연장 외에 올해 LG유통.포철.일신방적등 대기업에서도 공연장을 신축중이다.이들 대부분이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어, 교통.주차시설 면에서 예술의전당.국립극장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LG유통은 지하철 역삼역 부근에 건립중인 새사옥 안에 1천석규모의 공연장을 마련할 계획이다.건물설계에 공연장 계획이 반영됐으며 공연장 사업여부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도 역삼동 새사옥에 7백석 규모 공연장을 부설할 계획이다.이 공연장은 광양.포항에 세운 사내공연장과는 달리 일반에 공개되는 전문공연장이다.또 일신방적은 용산구 한남동에 6백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극장을 짓고 있다.이와함께 문화체 육부에서는 중구 정동에 원각사 복원 차원에서 창극.연극.국악 공연을 위한4백석 규모의 「정동극장」을 신축중이다.92년11월 착공돼 오는 4월말 완공예정이며 국립극장에서 운영을 맡는다.
복합공연장이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목표설정과 실질적 운영능력,시설.기자재.음향.무대미술.조명등 하드웨어는 물론 기획과 마케팅 감각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화려한 개관기념 공연이 끝나면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부실한 운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미도파 메트로홀은 백화점 판촉부에 소속돼 상품판매와 연계된 이벤트나 음악회 행사에 그치고 있으며 비바아트홀은 「자니윤 쇼」의 공개 녹화장소 로 이용되다문을 닫았다.가까운 일본 도쿄(東京)의 경우 객석 규모 1천석이상의 요미우리홀,산토리홀,오지제지의 오지홀과 5백여석 규모의야마하홀.이와나미홀.파르코홀.야쿠르트홀.산케이홀등 기업에서 건립한 중소규모의 공연장들이 도심속 음악문화의 메카로 자리잡았다.연강홀에 이어 문화일보홀 개관작업을 맡았던 정선구(鄭善九.40)씨는 『기업에서 사내 강당을 공연장으로 개조함으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앞으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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