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의 발육부전으로 뇌가 심하게 압박받아 사망하는 에이퍼츠증후군.생후 4개월된 柳모양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두개골의 조기 융합이 상당히 진행돼 역삼각형의 얼굴,관자뼈를 눌러놓은 듯한 기형적인 머리가 됐고,검사결과 뇌의 성 장이 억제돼 지체부자유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재건성형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하는 두개골 성형.뇌를다치지 않고 머리뼈를 재구성해야 하는 이 수술은 정확한 수술전설계와 계측,그리고 정교한 시술이 관건이다.지금까지의 두개골 성형의 사전 설계는 대체로 X선 필름에 의존하 는 평면구성이 고작이었고 따라서 눈썰미와 손재주에 의존하다보니 시술결과에 개인차가 심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3차원영상에 의한 모의수술은 이제 가장 위험하고 어렵다는 두개골 재건성형에서도 안전하고 만족할만한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게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 한양대의대 성형외과 최희윤(崔熙允)교수와 계량의 학과 김선일(金先一)교수팀이 柳양의 두개골을 재건한 것이 성형외과분야에서 컴퓨터 3차원영상을 이용한 첫 수술로 꼽힌다.수술팀은 우선 환자의 머리를 1.5㎜간격으로 컴퓨터단층촬영한 사진자료를 컴퓨터에 입력,이를 3차원으로 영상화한뒤뼈의 절편을 자르고 붙이는 모의실험을 반복,가장 안전한 수술방법을 찾았다.
그리고는 실제 두피를 벗긴뒤 모의실험에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드러난 뼈위에 디자인하고 원하는 만큼 잘라내 두개골을 재구성했다.환자는 이 수술로 머리둘레와 전후직경이 늘어나 뇌가 정상적으로 발육됨으로써 비정상적인 호흡및 신경학적 증 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崔교수는 『그동안 성형수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똑같은 형태의 해부체가 없어 모의실험을 할 수 없는 어려움이 따랐으나이같은 3차원영상을 이용할 경우 복잡한 재건성형도 가능해질수 있다』며 『앞으로 컴퓨터 영상의 임상적용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高鍾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