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프라스.쿠리어 운명의 8强 대결-호주오픈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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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피트 샘프라스(22.세계랭킹1위)와 짐 쿠리어(23.9위.이상 미국).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두 선수는 지난해 딱 한번 골프를 함께 쳤다.
라이벌 의식이 작용했을까.묘하게도 두 선수 모두 85타를 기록했다. 골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이들이 24일 호주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맞붙어 「진검 승부」를 겨룬다. 특별한 사연을 지닌 두 선수의 대결에 호주의 테니스 팬들은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모두 호주오픈과는 특별한 인연.
지금은 1위와 9위로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쿠리어가 1위,샘프라스가 2위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93년3월 쿠리어로부터 1위자리를 뺏은 샘프라스는 지금까지 1위를 고수하고 있고 두 선수간 역대전적에서도 10승3패로앞서 있다.지난해 호주오픈 준결승에서는 3연패를 노리던 쿠리어를 3-0으로 잔인(?)하게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 다.
그러나 쿠리어는 지난해 가을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샘프라스를3-1로 제압,미국오픈(93년).호주오픈.윔블던(94년)에 이어 4개 그랜드슬램대회 연속 제패를 노리던 샘프라스의 꿈을 짓밟았다. 세계적 테니스학교인 닉 볼리티어리스쿨 동문인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은 전혀 다르다.샘프라스는 시속 2백㎞를 웃도는강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서브 앤드 발리」스타일이다.물론 스트로크도 강력하다.
반면 쿠리어는 야구선수 출신답게 엄청난 파워의 스크로크를 구사하는 베이스라이너다.웬만한 상대는 서너차례의 스트로크에 나가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서비스와 네트플레이는 약한 편이다.
[멜버른=辛聖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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