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 매각 관련 론스타 회장 입국…대검 “강도 높은 조사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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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9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52) 회장이 한국 법정에 증인으로 서기 위해 9일 밤 입국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과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의해 기소중지된 상태다.

 2006년 이 사건을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는 그레이켄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출국 정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김강욱 중수2과장은 “그레이켄 회장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외환카드 주가 조작과 관련해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인물”이라며 “오랜 시간의 조사가 필요하나 글로벌 스탠더드와 한국 법 규정에 맞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레이켄 회장이 법정에서 증언을 한 이후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검은 론스타가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공모해 2003년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평가받게 함으로써 싸게 매입했다는 수사 결과를 2006년에 발표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된 유회원(58)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재판에 변호인 측 증인으로 채택돼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씨는 2003년 11월 외환카드의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기소됐다.
 
검찰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외환은행이 대주주였던 외환카드의 주가를 떨어뜨린 뒤 외환은행과 합병시키기 위해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글=김승현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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