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온수기 설치가정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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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무공해 청정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기를 설치하는 가정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특히 태양열 온수기는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도 사계절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등 연료비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어 일반 가정은 물론 숙박업소등 상업용 건물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통상산업부 산하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지원센터에 따르면 오일파동이 일어난 80년대초 보급이 시작된 태양열 온수기는 80년대말까지 보급이 저조하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93년부터 다시 보급률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현재 태양열 온수 기를 설치한가구는 전국에 4만여가구.이 가운데 70~80%가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그동안 매년 1천~2천여대 보급에 불과하던 것이 93년에는 두배가 늘어난 4천26대가 보급됐으며 지난해에는6천여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열 온수기를 취급하는 업체도 지금까지 강남솔라.극동솔라.제인상사.금성계전 등 5~6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9월 삼성이 새로 진출한 것을 비롯,올해는 대우.현대 등 대기업과 그린솔라.국민솔라.한성솔라 등 중소기업 4~5개업체도신규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태양열 온수기시장에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태양열 온수기 설치비용은 4인가족 25평주택에 적합한 물탱크용량 3백ℓ짜리가 시공비 포함 3백만~3백20만원선이며 1백50ℓ짜리는 2백만원,4백50ℓ짜리는 3백50만~3백80만원 정도로 가스나 경유보일러(평균 1백만원선)보다 다소 비싼게 흠.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하는 가정에 설치비용의 80%를 3년거치 5년상환,연리 5%의 낮은 금리로 지원해주고 있다.
중앙개발의 장정희(張正熙.36)과장은『경유나 도시가스 보일러를 사용했을 경우 월평균 연료비 9만원중 약 60%인 5만4천원이 온수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그러나 태양열 온수기는 월평균 3천7백50원의 심야전력요금만 내면 돼 6년 정도사용하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등 경제성도 탁월하다』고 설명한다.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한 조영숙(曺榮淑.50.관악구신림9동)씨는『보일러를 가동하지 않는 봄.가을에도 뜨거운 물을 항상사용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며 최근 주변에 신축하는 다세대주택이나 연립주택등에 이를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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