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환송 지지대회場 방불-김종필 前대표 미국가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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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前대표의 21일 미국 출국장면은 민자당의 돌아가는 사정 그대로 였다.욕하다가 웃고,악수하다말고 싸우는 우리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김포공항 귀빈실에는 출발 1시간전부터 공화계의원.당직자,대전.충남의 지방의원,당원,그리고 민족중흥동지회원등 3백여명이 나와「JP」「힘내십시오」를 외쳐 잠시「JP지지대회」로 변하기까지했다. 더구나 표면상「JP달래기」로 돌아선 집권 민주계 당직자들도 환송대열에 동참,뜻밖에 성황을 이뤘다.
문정수(文正秀.부산북갑)사무총장은 경북도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할 일정을 변경하고 나왔으며 백남치(白南治.서울노원갑)정조실장은 결혼식 주례마저 취소했다고 한다.
이들 민주계 당직자들의 이런 움직임 뒤에는『金대표를 끝가지 예우하라』는 청와대의 긴급 지시가 있었다.
文총장은 공화계 김동근(金東根.전국구)의원에게 다가가『최형우(崔炯佑)전내무장관 발언때부터 오해가 있었다.지난번 대구에 가지 말아달라고 한 것은 대구의 정서를 고려해 권유했을뿐이며 앞으로 잘 봉합하자』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金前대표 지지자들에게는 곱게 비쳐질리가 없었다. 文총장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공화계 당원들은「민주계 특유의 병주고 약주기」라고 불만을 터뜨렸고 한쪽에서는『내보내라』는 고함도 나왔다.金前대표는『바쁠텐데 나와줘서 고맙다고 해야겠네』라고 해 묘한 분위기가 되기도 했다.
金前대표는 미국구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나는 밖에 나가서는 국내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할 말이 있으면 국내에서 하지』라고 입을 닫았다.
그는 청구동자택을 찾아온 강재섭(姜在涉.대구서을)총재비서실장을 통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전언이 있었냐는 물음에『외국간다고 하니까 잘 다녀오라는 그런 말씀이 있었다고 전해들었다』고소개했다.
공항에는 이한동(李漢東)총무.姜총재비서실장.박범진(朴範珍)대변인.김길홍(金吉弘)대표비서실장이 나왔다.
공화계의 구자춘(具滋春).조부영(趙富英).이택석(李澤錫).조용직(趙容直)의원,김용채(金鎔采).김문원(金文元)前의원,그리고金대표와 가까운 정석모(鄭石謨).김영광(金永光).박명근(朴命根).정순덕(鄭順德).이긍규(李肯珪)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충남이 고향인 민주당 장기욱(張基旭.전국구)의원,그리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심대평(沈大平).한청수(韓淸洙)前충남지사도 나왔다.
〈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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