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대치동 한식집 한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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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뷔페니 양식이니 해도 젊잖은 손님이나 외국 바이어를 접대할 때는 편안히 앉아 먹을 수 있는 고급 한식집이 최고다.대치동 「한미리」는 고급 한식집중 여러모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집이다. 음식을 양식 코스처럼 하나씩 가져다 주는 것은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지만 3백여평의 넓고 쾌적한 실내,잘 훈련된 종업원 등 규모가 상당히 크면서도 음식접시 하나 하나에 정성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대형음식점의 세련된 영업술과 전문음 식점의손맛이 결합했다고나 할까.
특히 구절판.숙회.청포묵.너비아니 등은 요리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진짜」들이다.이런 음식들이 모두 제대로 만들어진 백자와 방짜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반듯한 전통음식을 즐기고 싶거나 남을 대접해야 할 때 제격인 장소로 권하고 싶다.
〈추천인:이영림.영림한방병원 원장〉 일품요리가 아닌 코스정식을 전문으로 한다.음식맛은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소스에 레먼즙을 넣는 등 외국인의 입맛에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현대화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들이 우리 요리의 기본원칙을 크게 깨지않을 만큼 세련되고 재치있게 이루어져 있다.
가벼운 점심식사용으로 1만5천원부터 2만원,2만5천원,3만8천원,4만8천원까지 다섯가지가 있다.주문이 가장 많다는 2만5천원짜리에는 해파리냉채.모듬야채.청포묵.해물투가리.고기산적.소고기 찹쌀구이.전유화.갈비찜등 모두 16가지가 상 에 오른다.
지하철 삼성역에서 대치동 은마아파트쪽으로 가는 언덕길 왼쪽에자리잡고 있다.
20명에서 많게는 6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연회석이 있고 2~10명의 소모임도 미리 예약만 하면 별도방을 마련해 준다.일요일에도 영업하며 주차장은 아주 넓은 편.(556)4834~5.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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