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1000명, 공항 귀빈실 맘껏 쓰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7일 기업인 1000여 명을 선정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성실 납세자, 일자리 창출에 기여가 큰 사람, 사업차 해외 방문이 잦은 사람 등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인들에게 공항 귀빈실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곧 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관련 단체에서 대상자를 추천받아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공항)귀빈실에 가보니 기업인은 없고 정치인만 있다. 정치인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인이 (귀빈실을)써야 한다”고 말한 것에 따른 것이다.

  각 공항 귀빈실은 두 공항공사의 내규에 따라 전·현직 3부 요인, 장관 이상 공직자, 국회의원, 경제 5단체장 등으로 제한돼 일반 기업인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비상 걸린 공항=공항 귀빈실은 출국 전 휴식을 취하는 장소만은 아니다. 보안검색이나 출입국 수속 시 따로 마련된 통로를 이용, 간편하게 절차를 마친다. 이때 공항 의전팀 직원들이 안내를 한다. 인천공항 귀빈실의 의전담당은 6명가량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모두 10~15명 정도를 안내한다. 인천공항 의전팀 관계자는 “앞으로 귀빈실을 이용할 기업인 1000명은 출입국이 잦은 분들일 텐데 지금처럼 편의를 제공하려면 귀빈실과 의전팀을 몇 배로 늘려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생·임장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