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전담 비전전략본부 곧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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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시의 올해 화두는 ‘지역경제 중흥’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살리기 코드’에 맞춰 부산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자는 허남식 시장의 염원을 담았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안을 정부 사업으로 격상시켜 해결에 박차를 가하자는 전략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안들이 당선인의 공약에 반영됐고 시의 역점시책도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새정부 들어 본격 추진될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로 운하의 기·종점이 될 강서지역이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강서지역을 첨단운하물류산업도시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의 원천이 될 10대 비전의 첫번째로 선정됐다. 허 시장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 10대 비전을 밝힌데 이어 3일 상공인 초청 간담회를 열어 비전의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달 30일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4일엔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서울에서 만나 부산의 당면 핵심과제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허 시장은 7일 연두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게 될 새 정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살리기 코드에 맞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각종 경기지표가 나아지는데도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지역경제에 새 정부 출범이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이 발빠른 것 같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등을 전담할 ‘비전전략추진본부’를 발족할 계획입니다. 운하와 관련된 강서첨단운하·물류산업도시 건설 등을 전담하게 됩니다.”

-강서 첨단운하·물류산업도시 개발은 그린벨트 해제가 전제돼야 하고 이 것은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만.

“당선인이 강서지역 개발을 부산의 주요 공약으로 채택했고, 이 사업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이라는 논리를 개발했습니다. 새 정부측도 부산의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검토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대여론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환경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왔고 전체 대상 부지 4950만㎡ 중 환경파괴 우려가 있는 곳은 제외하는 등 친환경적인 개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국회의 반발이 있고, 학계도 찬반양론이 팽팽합니다. 환경단체는 환경 재앙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운하 건설은 국민적 동의절차 등이 남아있지만 건설은 기정사실화됐다고 봅니다.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경우 지자체에서 반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북항재개발 사업이 확정은 됐습니다만 사업 착공이 지연되는 것은 아닙니까.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1월 중에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등이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지역발전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부산역 지하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동부산관광단지 외국인 투자자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땅값 문제 등으로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지만 외국투자자와의 협상에 진전이 있습니다. 테마파크도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관련 브랜드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테마파크 유치와 투자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착공해 2012년 차질없이 개장하겠습니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관심이 많은 줄 압니다만 장애물도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부산은 물론 국토 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치가 필요합니다. 시설과 국제행사 경험, 시민의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유치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또 도전하고 나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하계 올림픽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올해 정부 승인을 받아내겠습니다.”

강진권 기자



경부운하 기·종점 될 명지지구에 ‘운하코아시티’

경부운하의 기·종점이 될 강서구 지역에 대한 부산시의 개발은 관광과 업무, 문화가 어우러진 '운하코아시티’, 복합물류단지, 첨단 산업단지 건설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강서구 일대 그린벨트 3300만여㎡의 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운하코아시티는 명지지구 363만㎡에 조성할 예정이다. 경부운하의 기·종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운하도시를 조성, 관광 및 문화, 물류지원 업무기능을 갖추도록 한다. 운하코아시티는 인근의 명지국제신도시의 일부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강서구 미음지방산업단지 오른쪽 792만여㎡의 미음지구에는 화물보관창고와 가공, 라벨링, 제조 기능까지 갖춘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 강서구 죽동·봉림지구 2145만㎡에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인근의 신호·녹산·화전산업단지와 더불어 부산의 새로운 성장축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게 부산시의 구상이다.

부산시는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하고 그린벨트 해제를 공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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