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카드 또 꺼낸 김대업씨 사면 안 되자 “노 대통령 측근들 실상 밝히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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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02년 대선 때 이른바 ‘병풍(兵風)’사건을 일으켰던 김대업(사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며 “조만간 그들의 이중적인 행동과 실상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6일 본지 기자에게 장문의 e-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나를 의인으로 불렀던 측근들은 나에게 어떤 말을 했었는지, 어떻게 정권을 잡았는지, 심지어 나에게 어떤 권력의 칼을 휘둘렀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도구라 부르는 측근들이 지난 5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직업 없이 무슨 돈으로 살아올 수 있었는지, 어떻게 이중적인 행동을 했는지 그 실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2007년 연말 사면·복권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나의 심정을 몇 자의 글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짧다”며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병역비리 의혹 제기와 관련해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징역 1년10개월을 선고받은 그는 최근 청와대에서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됐으나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대선이라는 전쟁터에서 자신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싸운 사람을 외면하고 지켜주지 않는다면 백전백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에는 주군은 있으나 목숨 버릴 충신은 없다. 노 대통령을 보면 ‘인의 장막’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노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난했다.

 그는 “병풍에 의해 이회창 후보가 낙선했기 때문에 이번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다”며 “병풍의 최대 수혜자는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일 내로 상경해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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