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드라이버 거리 줄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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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몸이 덜 풀려서일까. 프로골퍼들의 드라이브샷 거리가 확 줄었다.

지난해 평균 2백94m로 프로골프 사상 최장타를 날린 행크 퀴니(미국)의 올 들어 평균거리는 2백80m로 14m가 짧아졌다.

23일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닛산오픈까지 평균 3백야드(2백74m) 이상을 때린 장타자는 6명. 지난해 9명에 비해 3분의 2로 줄었다. 특히 지난달 말 열린 밥 호프 클래식에서는 뚜렷한 비교가 됐다. 평균거리 3백야드를 넘긴 선수가 3명이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60명이나 됐었다. PGA 조사 결과다.그러면서 필 미켈슨.데이비스 러브3세.비제이 싱.어니 엘스 등 장타자들이 3백야드 클럽에서 탈락했다.

매년 조금씩 늘어나다 지난해 급증했던 드라이브샷의 거리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2002년까지만 해도 평균 3백야드 이상을 날린 선수는 존 댈리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호랑이(타이거 우즈) 울음에 놀라 일어난 현상"으로 조심스레 분석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말 "반발계수가 지나치게 높은 부정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선수가 있다"며 드라이버 현장검사를 주장했었다. 이후 투어대회에서 선수 본인이 동의할 경우 반발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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