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항로.선박 확충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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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적인 경기호황과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등으로 수출입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비스망의 세계화」를 내건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의 항로확충및 선박증설 움직임이 활발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서비스를 대서양항로에서 지난 1일부터 시작한데 이어 3월에는 지중해항로에서도 시작할 계획이다.또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중남미항로도 개설한다는 목표로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도 6월께 북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서양항로에 진출해태평양과 인도양 항로를 포함한 세계3대 기간항로를 커버하는 글로벌 서비스망을 갖출 계획이다.이 회사는 일본.한국.동남아를 잇는 신규항로 개설도 추진중이며 남태평양항로 진 출을 검토중이다. 91년 국내 해운업계로는 처음 대서양항로에 취항했던 조양상선도 지난해 11월 기존의 극동~지중해 항로를 미국 동해안까지 연장,이미 항로확충 작업을 마무리해 놓았다.
해운업계는 이와 함께 자체 선박도 올해 대대적으로 확보한다는계획을 마련했다.현대상선은 이달중 13만5천t급 석탄수송용 벌크선 한척을 취항하는데 이어 자동차수송선 두척과 28만t급 유조선 한척등 모두 네척을 올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벌크선 6척을 장기용선하는등 올해 모두 10척을 추가 확보해 취항선박을 83척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진해운도 올해 4천TEU(20피트 컨테이너단위)급 컨테이너선 한척과 10척의 벌크선등 모두 11척을 늘려 선박을 컨테이너선 37척과 벌크선 32척등 69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3~4% 증가에 그쳤던 화물수송량이 세계경기회복에 따라 지난해 6.8%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6%이상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신규항로에서의 고객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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