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목타는 남부 현장을가다-경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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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남창녕군영산면교리 함박산계곡.
창녕군의 의뢰를 받아 현대지하수토건(대표 河在成)이 5일째 지하수굴착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곳에는 주민 10여명이 안타까운표정으로 굴착공에서 쏟아져나오는 시커먼 암반슬러지를 바라보면서물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하 1백여m를 파들어간 후에도 물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현대지하수토건 하재윤(河在閏.34)소장은 『군에서 급하게 부탁해 사전탐사도 못하고 바로 굴착작업에 들어갔다』며 『빨리 파기위해 고압펌프카 2대를 동원,작업을 하고 있지만 지하수도 고갈돼 작업이 어렵다』고 안타까워 했다.
현재 창녕군에는 창녕읍과 영산면등 5천5백여가구 1만7천여명의 주민들이 지난해 7월부터 이틀만에 30분씩 감질나게 나오는수돗물을 받아쓰고 있는등 경남도내 7개 시.군 6천7백여가구 2만여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창녕군창녕읍교동 金창옥씨(40)는 『이틀에 30분 나오는 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빨래는 동네개울에서 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개울마저 말라버려 큰빨래는 엄두도 못낸다』고 말했다.
또 통영군 욕지.한산.용남면등 섬지방에는 9백20여가구 3천3백여명의 주민들이 급수선으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이같은 가뭄은 식수난에 그치지않고 대부분의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농민들은 올 농사를 걱정하고 있다.
경남도내의 지난해 강수량은 7백46㎜로 예년의 1천5백58㎜의 절반수준이며 저수지 3천8백19곳의 10일 현재 저수율도 38%로 예년 72%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남강댐의 담수량은 6천8백만t으로 저수율 42%,합천댐담수량도 2억9백만t으로 저수율 26%에 불과해 두 댐은 방류량을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창원.마산지역 1백만 주민들의 식수원인 함안칠서정수장의 취수수위가 1.5m로 예년의 2.9m의 절반수준이며 유량감소로 원수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도 지난해 10~12월 2.5~2.9PPM의 배를 넘는 5~5.5PPM을 기록하는 등 수질마저 크게 악화되고 있다.
[昌原=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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