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낚시 낚는멋 먹는맛제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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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눈쌓인 산중 호수나 저수지,강가에 겨울 낭만이 넘쳐나고 있다.제철을 만난 얼음 빙어낚시가 본격 시작된 것.어른들은 낚는 맛과 먹는 재미를 만끽하고 아이들은 스케이트를 타며 한겨울 추위를 잊는다.
올 시즌 처음으로 얼음 빙어낚시가 선보인 곳은 북한강 줄기의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교주변.
화천교 바로 아래 2만5천여평이 얼어붙어 지난 주말에는 1백여명이 몰렸다.빙어와 피라미가 잘 낚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4백m코스의 스케이트장이 마련돼 있다.얼음두께는 10㎝정도로 2월말까지는 호황을 누릴 전망.
서울성북구정릉2동 최원진(42)씨는 『간단한 장비로 손쉽게 잡을 수 있어 중학교2학년인 아들과 함께 오전7시쯤에 집을 나섰다』며 『오가는 길에 접하는 북한강과 파로호의 겨울 정취만으로도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빙어낚시 장비는 얼음끌.견짓대.릴대가 거의 전부.초보자는 낚시터 주변 가게에서 견짓대에 찌와 바늘을 달아 파는 것을 구입(4천원가량)해 즐길 수 있다.미끼는 구더기가 잘 듣는다.빙어는 미끼를 잘 삼키지 못하고 걸려 나오기 때문에 1천원어치 정도면 두사람이 하루 종일 낚시할 수 있다.입질이 뜸할 경우 밑밥으로 깻묵을 뿌려주면 효과적이다.
원줄에 5~7개의 가짓줄을 매달아 한꺼번에 여러마리를 낚아내는 묘미가 일품이다.「토도독」 입질이 왔을 때 약간 기다렸다가들어내면 가짓바늘 가득 빙어.피라미가 붙어 올라온다.
빙어는 무리를 지어 떠다니므로 유영층을 파악하는 것이 조과의성패를 좌우한다.바늘을 바닥끝까지 내려 깊은 쪽에서 얕은 쪽으로 훑어 입질이 온다면 밑밥을 조금씩 뿌려 고기가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따뜻하고 햇볕이 쬐는 날 입질이 좋으며 해뜰 무렵과 해지기 직전에 잘 낚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마을주민 이남귀(35.화천읍 죽리)씨는 『빙판에 눈이 덮여 있으면 덜 낚이는 것 같다』며 『하루에 50~60마리정도는 낚이 고 있다』고밝혔다. 빙어 낚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낚이는 즉시 먹는 회맛.살아 꿈틀대는 빙어를 초장에 찍어 씹어먹는 맛이 상큼하다.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식용유로 튀겨 온 가족이 별미로 즐길 수있다. 이곳에서 화천국교생들에게 스케이트를 지도하고 있는 전종모(32)씨는 『맑은 물때문에 빙질이 좋을뿐 아니라 주민들이새벽에 눈을 쓸어내는등 관리를 잘해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하루를 보내기에 손색이 없다』고 소개했 다.
화천읍내에서 36년간 해오고 있는 삼대막국수(0363(442)2742)집의 고소한 메밀 막국수 맛도 일품이다.
이밖에 화천군하남면거례리와 론미리등 화천일대 북한강 상류 각지류권과 강화 분오리지 등지에서도 빙어낚시가 활발하게 펼쳐지고있다.문의는 화천용화낚시.(0363)(441)0033.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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