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 어떻게 퇴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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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양인들의 금기로 통하는 「13일의 금요일」.13일의 금요일이면 꼬박꼬박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컴퓨터 바이러스가 컴퓨터 애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 바이러스는 파일이름 뒤에 확장자가 「exe」또는 「com」으로 붙는 실행파 일에 감염되는 파일 바이러스다.
지난 87년 이스라엘 히브류大에서 처음 발견되어 「예루살렘 바이러스」또는 「히브류 바이러스」등으로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평소에도 감염여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확장자 「com」인 파일에 감염되면 파일 안에 단 한번 1천8백13바이트 용량만 차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exe」인 경우는 중복감염으로 감염이 누적될 때마다 매번 1천8백8바이트씩 파일 크기를 무한정 증가시켜 더이상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 안철수(安哲秀)씨는 『국내에서 지난 89년12월 처음 발견된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V Ⅲ같은 백신프로그램으로 퇴치가 가능하다』며 『다만 13일의 금요일 당일에 백신프로그램을 쓸 경우 백신 자체도 지워져 버리기 때문에 백신을 13일 이전에 미리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安씨는 그러나어쩔 수 없이 13일의 금요일에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될 경우 도스가 들어있는 감염이 안된 것으로 확인된 디스켓을 부팅한뒤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백신 자체가 지워지는 것을 막을 수있다고 말했다.
VⅢ 백신은 PC통신을 통해 무료로 전송받거나 가까운 PC판매점에서 무료로 복사받을 수 있다.
이밖에 임시방편의 대응책으로 12일에 컴퓨터의 날짜를 14일로 변경했다가 13일이 지난뒤 날짜를 조정하면 13일에만 나타나는 이 바이러스의 공세를 피할 수 있다.
올해는 10월13일도 금요일이어서 컴퓨터사용자들이 또 한차례긴장하게 됐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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