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貨위기로 살리나스 궁지-WTO총장에 김철수前장관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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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멕시코의 페소貨 위기로 살리나스 前멕시코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경선에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루지에로 前무역부장관과 함께 경선을 벌이고 있는 김철수(金喆壽)국제통상대사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산업부와 대한무역진흥공사는 최근의 페소貨 위기가 살리나스대통령 시절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WTO사무총장후보로서 국제적인 지지를 얻는데 결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10일 밝혔다.
특히 멕시코 야당인 민주혁명당(PRD)은 살리나스 前대통령이WTO사무총장 경선에만 매달리느라 재정적자문제를 제때 해결하지못했다고 비난하고 있고 멕시코은행가협회도 현재의 경제위기가 전적으로 살리나스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공(貿公)에 따르면 멕시코 외무부 관리들도 『이번 사태로 살리나스 前대통령의 WTO사무총장 당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고 공공연히 논평하고 있다.
살리나스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으나 페소貨사태 때문에 순방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공은 페소貨위기 이후 지금까지 루지에로에 맞서 살리나스를 지지해오던 미국이 아시아지역의 후보인 金대사를 지지하거나 새로운 제3의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金대사는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을 비롯,아르헨티나.
브라질등 중남미 6개국을 순방하며 WTO사무총장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인데 이번 순방이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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