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잃어주기 마작 뇌물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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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중국에서 사정(司正)의 눈길을 피해 교묘하게 뇌물을 주고 받는 기발한 수법들이 난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靑年報등 몇몇 언론이「수뢰백태」란 제목으로 공개한뇌물수수기법들은 뇌물이 관행화된 나라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기발하기 짝이 없다.가장 흔한 수법은 사은품 증정으로 가장하는 것.
업체들이 뇌물을 주고싶은 관리를 각종 행사에 초청한 뒤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건네는 것이다.
그러나 추첨은 어디까지나 형식일뿐 참석자들의 급수에 따라 사은품 종류가 미리 정해져 있고 정작 중요한 VIP에게는 별도로두둑한 봉투가 은밀히 제공된다.
국내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속칭「잃어주기 고스톱」처럼「잃어주기마작」도 중국에 등장한 새로운 방식.
마작접대는 관리의 직위에 따라 잃어주는 액수가 다르나 평균 4만元(약4백만원)선이라는 것.고관대작이나 그 가족의 생일때 케이크 또는 생선.담배등을 생일선물로 전달하는 수법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크바닥에 현금을 넣은 빨간 봉투를 넣거나,생선내장이 있던자리에 값비싼 보석을 넣는다.
담배선물때는 사이사이에 현금을 말아넣는 007수법도 등장하고있다. 워낙 방법이 교묘하기 때문에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생선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거나 접대용 담배로 내놓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경우가 적지않다는 것이다.
반면 관리 스스로 뇌물전달 경로를 암시하는 철면피형도 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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