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함께>"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최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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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89년 상큼한 미소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깜찍한 대사로 일약 우리 시대의 요정으로 떠올랐던 최진실(26).
드라마건 영화건 그녀가 출연하면 무조건 관객이 모이고 어떤 상품이든 그녀가 앞에 서면 불티나게 팔린다는 「최진실 신드롬」을 5년 넘게 유지해온 매력이 뭔가를 살피기 위해 찬찬히 뜯어봤다. 숨막히는 팔등신 글래머도 아니고 신비스럽게 빼어난 미색도 아닌데 오랫동안 알고지낸 이웃집 누이 같은 친근감이 그녀에게는 있다.
여기에 결코 아름답다고 할수없는 비음 섞인 목소리가 정겨움을더한다.분명 최진실의 강점은 그것일게다.그녀도 인정한다.
마스코트인 눈밑 주름은 연기건 생활이건간에 툭툭 불거져나오는고집의 상징이다.
『알아주는 고집이에요.아무리 거액을 제시하는 출연섭외가 들어와도 저의 이미지와 맞지않는 것은 하지 않았어요.이를테면 속옷광고 같은거요.연기할때도 제 주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그 때문에 건방지다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지만요.그래 도 그 고집 덕분에 이미지 관리는 어느정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돈을 많이 벌었다고는 하지만 만약 제가 돈만 좇았다면 아마 그 반도 못 벌었을거예요.』 『이 고집도 오빠(변진섭)에게는 발끝에도 못따라가요.「최씨 고집은 변씨 고집만이 꺾는다」는 속담도 있다더라고요.한번은 오빠가 먹으라는 어떤 음식을 두고 안먹는다고 버티면서 2시간을 싸운적도 있어요.결국 한입 넣었다가 뱉어내는 선에 서 타협을 하긴했지만요.』 이 두 고집이 올해안에는 꼭 결혼을 한단다.결혼이 인기에 지장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점잖게 대답한다.
『인기에 연연한다면 어떻게 결혼하겠어요.결혼 이야기가 3~4년전부터 나왔는데 아직도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 참 고맙고요.그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를 넘기지 않고 식을 올릴래요.』 아이들은 얼마나.
『저는 저 닮은 사내아이 하나 낳길 원하는데 아빠 닮은 딸이나오면 꼭 노영심씨와 꼭 같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노영심씨한테혼날라….하지만 오빠와 너무 닮았잖아요.』 누구나 그렇듯 그녀에게도 초보시절이 있었다.
『처음에 화장품 CF모델 제의가 들어왔어요.「햇병아리한테 웬화장품 모델」하면서 신나게 달려갔더니 인기모델 박영선씨의 엑스트라더라고요.섭섭하긴 했지만 어쩌겠어요.한겨울에 수영복 차림으로 수영장에 뛰어드는 역할이었는데 NG가 나서 서른번도 더 뛰어들었어요.물에 빠진것은 전데 스태프들이 타월을 가지고 박영선씨한테만 달려가더라고요.나중에 편집에서 잘려 방송에선 나오지도않았고요.』 ***배병수씨 죽음 큰 충격 그때 처음으로 오기를품었다.하지만 그녀가 신데렐라가 된데 가장 큰 공로자는 얼마전사고를 당한 前매니저 배병수씨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연말에는 아무일도 할수 없었어요.그분이 아니라면 오늘의 최진실은 없었죠.주위 평판이 좋지않은 것은사실이었지만 연예계 발전에는 공이 컸다고 생각해요.』 정신적 충격을 딛고 영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SBS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촬영에 온힘을 쏟고 있는 최진실은 개봉중인 영화 『마누라 죽이기』를 『재미있으니 꼭 보라』고 당부했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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