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10大재벌李嘉誠일가 지분 랭킹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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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홍콩 최고의 갑부로 알려진 리카싱(李嘉誠)일가가 5년 연속 홍콩증시 최고의 실력자로 자리매김됐다.
또 중국 파워를 과시라도 하듯 중국 국가부주석 룽이런(榮毅仁)의 아들 룽즈젠(榮智健)이 이끄는 국유기업 中信이 사상 처음으로 홍콩증시 10대 재벌중 9위에 랭크,기염을 토했다.
3일자 홍콩의 재경(財經)전문紙 信報는 지난해 폐장일인 12월30일 현재 보유주식의 시가를 기준으로 홍콩증시의 10대재벌을 선정하고 랭킹을 매겼다.
이들 증권가의 10대 큰손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가총액 2조9백22억6천12만5백20홍콩달러(약 2백17조5천9백50억원)중 46.8%에 해당하는 9천7백94억5천8백만 홍콩달러를 장악,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李씨 일가는 長江實業.和記黃.香港電燈등 3개 회사의 대주주며 이들 3개 회사의 주식이 전체 주가총액의 10.8%에 해당하는 2천2백51억4천만홍콩달러에 달함으로써 5년째 수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한때 1만2천5백99.3포인트까지 치솟았던 항생지수(恒生指數)가 연말에 8천1백대로 떨어지는 바람에 이들 3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26.9%나 빠졌다.
2위는 영국자본인 자딘 매디슨 그룹(怡和集團)을 소유한 케스위크 일가.이들이 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는 부동산.우유.자동차등의 6개사 주식은 시가 1천2백91억9천5백만홍콩달러를 기록,전체의 6.2%를 차지했다.
3위는 홍콩 최고의 부동산재벌로 불리는 신홍기그룹(新鴻基集團)의 郭씨 3형제.창업주 궈더성(郭得勝)의 사후 炳相.炳江.炳聯 3형제가 잡음없이 이끌어가고 있는 郭씨 일가의 부(富)는 신홍기부동산.구룡버스(九龍巴士)2개사의 주가총액이 1천1백29억3천만홍콩달러를 마크하며 전체의 5.4%를 점했다.
한편 중국의 국유기업이면서도 재벌성격이 강해 이번에 홍콩증시10대 재벌에 낀 中信의 주식은 3백71억8천8백만홍콩달러에 달해 전체의 1.8%를 기록하며 중국자본으로선 처음으로 9위에진입,중국자본의 본격적인 홍콩장악의 깃발을 올 렸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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