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중앙문예 당선소감-평론부문 홍용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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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당선통보를 받고 서늘한 외로움을 느꼈다.새롭고 낯선 곳에 이르렀을 때면 언제나 부닥쳐 오던 감정이다.아마도 그것은 새로운세계에 대한 외경과 동경이 함께 어우러진 것일 터이다.특히 나에게 문학은 항상 새로운 일깨움과 긴장과 설렘을 불러일으켜 주는 대상이었다.문학세계는 나에게 때로는 어린시절 할머니께 듣던옛날이야기의 아련한 메아리를 느끼게도 하고,때로는 미지의 세계의 엄청난 부피에서 오는 중압감을 느끼게도 했다.
문학속에 깊이 몰입해 가는 길은 자신을 발견해 가는 길이라는사실이 새삼 소중하게 떠오른다.더욱 크고 풍성한 문학은 더욱 풍요로운 삶의 세계를 창출해 낼 것이다.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자신과 세계의 상처를 위무하고 감싸안으면서 건 강한 삶의 세계를 일구어가는 일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당선은 앞으로 더 큰문학과 더 큰 삶을 치열하게 창조해 나가라는 채찍질로 여겨진다.늘 세심한 지도와 격려를 아끼시지 않는 김재홍 선생님께 깊이감사드린다.부족한 글을 뽑아 주 신 심사위원님들과 아울러 가까이에서 애정어린 질책과 자극을 주는 현대문학연구회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약력=▲66년 경북 안동生▲경희대 졸업▲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중 ※평론 당선작은 95년『文藝中央』봄호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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