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하위권 선경 불안한 호유 수비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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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호남정유의 연승행진이 92에서 멈췄다.호남정유는 3일 벌어진 배구슈퍼리그 여자부리그에서4연패의 늪에 허덕이던 최하위 선경인더스트리에 3-1로 덜미가잡혀 91년 3월부터 쌓아온 연승행진을 중단해 야 했다.
「무적함대」호남정유의 침몰은 배구의 기본이 결정적 순간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가를 보여준 한판 드라마였다.바로 리시브의 중요성이었다.국가대표 주전6명중 5명을 보유한 호유는 이날선경에 비해 수비에서 수세에 몰렸고 따라서 리시 브 불안으로 상대진영으로부터 넘어온 볼을 제대로 공격으로 연결하지 못해 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귀결이 나온다.
선경은 최보숙(崔寶淑).노영실(盧英實)의 그림같은 수비가 세터 김현정(金泫廷)의 머리위로 정확히 올려졌고 이를 최보숙.김연(金連)등이 정확하게 상대코트에 내리꽂아 착실히 점수를 쌓아갔다. 이에반해 호유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 서브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고 이는 아무리 컴퓨터 토스를 자랑하는 세계적 세터 이도희(李到禧)일지라도 공격수의 구미에 맞는 토스를 하기는 어려웠다.
선경은 또 몸이 안좋은 장신 국가대표 장소연(張少燕.1m84㎝)을 빼고도 블로킹에서 15-6의 압도적 우세를 보여 공격.
수비.블로킹 3박자에서 모두 호유를 앞서는 놀라운 파이팅을 보였다. 호유는 연승기록에 대한 부담이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이어졌고 이는 그대로 수비불안으로 연결,공격다운 공격을 못해 보고 완패했다.
이로써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5연승으로 단독선두에 오른 가운데한일합섬과 호유가 나란히 4승1패로 동률2위를 마크,선두권 싸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의 열전으로 접어들게 됐다.
한편 남대부에서 인하대는 예상을 뒤엎고 명지대를 3-1로 격파,3패끝에 꿀맛같은 1승을 건졌고 여자부에서는 담배인삼공사가역시 도로공사를 3-2로 제압,5연패 끝에 첫승을 올렸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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